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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재수생? 죄수생??

 

 

징역 1년에 벌금 2000만원 나는 '죄수생'이다

중앙일보 | 윤정민 | 입력2015.03.11 00:57 | 수정2015.03.11 06:51

기사 내용

내일(12일)이면 2015학년도 수능 시험 성적표가 나온 지 100일째입니다. 그 100일 새 스무 살 무렵의 청춘들은 극명하게 엇갈린 삶을 살게 됐습니다. 대학 문턱을 넘어선 청춘들은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대학 입시에 실패한 청춘들은 다시 한번 빡빡한 수험생의 일과를 견디고 있습니다. 해마다 약 14만 명이 대학 재수를 택합니다. 정해진 목표를 이루지 못한 '실패자'라는 낙인은 모든 재수생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청춘리포트는 서울 지역 재수생 10명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미래를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않겠다는 그들의 어른스러운 자세가 어쩐지 애잔했던 인터뷰였습니다. 

↑ [사진 박종근 기자]

'징역 1년에 벌금 2000만원'. 재수생에게 내려지는 형벌이다. 1년 더 수험생으로 사는 것도 고역인데 재수 비용이 약 2000만원에 육박한다. 정말이지 부모님 뵐 낯이 없다. '재수생'이 아니라 '죄수생'이라는 사람들의 비아냥은 진실이다.

 지난해 수능은 역대 최악의 물수능이었다. 우리 재수생들은 주로 수리영역에서 제대로 물을 먹은 경우가 많다. 수리영역이 너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변별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리영역에 강세를 보였던 상위권 학생이 대거 재수를 택한 이유다.

 재수생 가운데는 예비 합격자로 발표 났다가 아슬아슬하게 탈락한 사례도 많다. 예컨대 추가합격 예비 2번은 붙고 3번은 떨어진 경우다. 지금 2번은 캠퍼스에, 3번은 재수 학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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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재수 기간을 '징역'이라고 부른다. 새벽에 학원에 나와 밤 10시는 넘어야 집에 돌아가니 징역 생활이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매달 들어가는 돈도 만만찮다. 장학금 없이 학원비를 다 내는 친구들은 한 달 수강료와 책값만 100만원 이상 든다. 지방에서 올라와 재수를 준비하는 경우엔 학원 기숙사비나 하숙비, 밥값이 추가로 들어간다.

재수를 결심하고 첫 관문은 '학원 입시'다. 학원에 들어가는 것도 대입만큼 치열하다. 대학 정시모집이 가·나·다 군으로 나눠져 있는 것에 빗대 학원 입시를 '정시 라군'이라고 부를 정도다. 강남 유명 학원의 경우 최소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성적은 돼야 들어갈 수 있다.

 우리 같은 재수생들은 스스로 '고등학교 4학년'이라 부른다. 재수란 게 고3 생활의 연장일 뿐이라는 인식이다.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대)에 들어가려면 재수는 기본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일과 역시 고3 때와 별다를 것 없다. 매일 오전 6시에 눈을 떠 비몽사몽 아침을 먹는다. 지하철에 실려 학원으로 가다 보면 잔뜩 멋을 부린 대학 신입생들이 눈에 띈다. 그럴 때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문다. 학원에 도착하면 영어 단어 등 쪽지시험부터 치른다. 그러곤 수업 또 수업….

 재수 학원에선 오직 '수능 성적'만이 유일한 가치다. 고등학교에선 명목상으로나마 인성이나 예체능 활동을 강조하지만 재수 학원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재수 학원은 성적을 올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기업 같은 곳이니까. 그래선지 성적 이외엔 어떤 것도 무가치한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물론 우리 재수생도 친구를 좋아하고 이성에도 관심이 많은 청춘이다. 재수생 가운데는 고등학교 때 사귀던 남자·여자친구만 대학에 붙는 바람에 헤어졌다는 이들도 많다. 노트 한쪽에 헤어진 옛 연인이 보란 듯이 이런 문구를 적어 놓은 재수생도 더러 있다. "전 여친 박○○! 너보다 더 좋은 대학 가서 꼭 복수해준다."

 학원 수업은 오후 4시까지 쉬지 않고 계속된다. 숨 돌리는 시간은 점심시간뿐이다. 학원 식당의 점심 메뉴는 쌀밥, 수제비국, 계란모둠장조림, 잡채무침, 콩자반 등으로 소박한 편이다. 학교 급식과 비슷한 수준이랄까. 맛있지는 않지만 밖에 나가지 않고 간단히 먹을 수 있어 좋다. 수업이 다 끝나면 자율학습이 시작된다. 학원의 자습 관리는 엄격한 편이다. 주말에도 의무적으로 학원에 나와 5시간 이상씩 자습을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말 재수 학원에 등록한 뒤부터 수능 시험까지 휴일은 설날 당일과 추석 당일 단 이틀뿐이다. 얼마 전 설 연휴 때도 학원에 나와 자습을 했다.

 요즘 재수생 사이에 가장 공포스러운 말은 이것이다. "생각 없이 아무 대학이나 골라서 가면 '미생' 찍을 각오해야 한다." 드라마 '미생'의 비정규직 사원 장그래처럼 고용이 불안한 삶을 살고 싶지 않으면 재수 생활에 최선을 다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도 단번에 들어가지 못한 처지에 미래의 직장까지 고민하고 있는 게 맞는 모양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불안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요즘 청춘들의 실상이다.

 재수생은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아닌 어정쩡한 어른이다. 이미 대학생이 된 친구들이 우리보다 앞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불안할 때가 많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대로 재수를 해서라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좀 더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고 멋진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걸까. 모든 게 흐릿하기만 한 재수생의 삶. 무엇을 꿈꾸는지도 모른 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점수를 얻기 위해 마냥 걸어간다. 안개처럼 희뿌옇게 가려진 청춘의 길을.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foneo@joongang.co.kr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위 기사는 서울 노량진 대성학원과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수생 10명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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