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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국내 대학 사제간 소통, 미국 대학의 절반


[대교協, 국내 대학들 조사"사제 간 소통, 美의 절반"]

-미국 학생들은
67% "학업 성과 피드백 받아" 58% "교수와 친밀감 느낀다"

-한국 학생들은
38% "피드백 전혀 안 받아" 16%만 "교수가 공감해 준다"

경남 지역 A대 영문과 2학년 박모(20)씨는 지난 1년간 강의 시간 외에 교수 얼굴을 딱 한 번 마주했다. 대학본부에서 교수들에게 1년에 한 번씩 꼭 하라고 한 '상담 시간'이었다. 그때도 교수는 "어디 취업할지 빨리 정해라" "토익·토플 성적을 꼭 빨리 따둬라"는 '뻔한 취업 조언'만 했다.

"교수님들은 항상 바쁜 것 같아 뭘 물어보러 연구실에 가기도 어려워요. 교수님이랑 소통이요? 리포트 써내면 'B+' 이렇게 써주는 게 다죠. 저는 영어가 좋아서 영문과 왔는데, 1학년 때부터 취업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만 들으니까 영어에 흥미가 없어졌어요."


	한국과 미국, 대학 교육의 질 비교 - 그래프, 교수로부터 학습 성과에 대해 피드백 받나 - 그래프
한국 대학들이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쏟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과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ACE) 협의회가 성균관대 배상훈 교수에게 의뢰한 'ACE 성과평가 연구' 결과, 한국 대학생들은 미국 대학생들보다 교수와 학문적 소통 기회가 현저히 적고, 수업 참여도나 대학 소속감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이 1만 명 넘는 대형 대학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경희대·연세대·한동대·카이스트 등 국내 37개 대학 학생 2만5764명을 설문조사했다. 같은 해 미국의 1010개 대학 학생 33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NSSE 조사와 대부분 같은 내용이었다.

'대학 교육의 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항목은 '교수와 학생 관계'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대학은 이 부분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학업 성과에 대해 교수에게 피드백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한국 대학생 38%가 "전혀 안 받는다"고 했다. 38%가 "가끔만 받는다"고 했고, "자주 피드백을 받는다"는 학생은 24%에 그쳤다. 미국 대학생은 67%가 "자주 피드백을 받는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한국 대학생의 절반(48%)은 "교수와 독서 내용 등 수업 이외 부분에 대해 토론해본 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한국 대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도 미국 학생들보다 낮았다. 수업 중 교수에게 질문하거나 토론에 자주 참여하는 대학생은 39%에 그쳤다. 절반(52%) 이상이 가끔만 참여한다고 답했다. 미국은 수업 때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토론한다는 학생이 74%에 달했다.

한국 학생들은 교수가 만나기 쉽고 도움이 되고 자기에게 공감도 해준다는 응답이 15.9%밖에 안 됐는데, 미국 학생은 이런 응답이 58%였다. 전반적으로 한국 대학생들이 교수나 동료 학생 등과 인간 관계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배상훈 교수는 "대학들이 취업률 높이기와 외형 키우기는 강조하면서 정작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은 소홀히 해왔다"며 "교수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갖고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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