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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신 접종자 격리 없는 美여행 시작됐다…국경 재개방

[8일부터 접종완료 입국자 격리 요구 안해…내년 1월부터 외국인 입국자 백신 의무화]

지난달 19일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직원이 한 승객의 입국 수속을 돕고있다./사진=AFP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20개월 만에 국경을 전면 재개방한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CNBC에 따르면 이날부터 실시되는 국경 개방 조치는 바닷길을 제외한 육로와 항공길에 한정된다.

항공편 입국을 희망하는 모든 외국인은 2회차 백신 접종을 받은 지 2주 지난 상태에서, 미국행 항공기 탑승 3일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미국 입국이 허용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화이자, 코백신, 시노팜, 시노백 총 7개이며, 이들 백신 접종자에겐 이전처럼 자가격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육로 입국자 경우 내년 1월부터 백신 접종 의무화가 실시된다.

다만 올해까지는 필수 목적과 비필수 목적에 따라 접종 의무가 다르게 적용된다. 백신 접종 의무는 관광, 가족 방문 등 비필수 목적의 경우만 해당된다. 무역, 학업 등 필수 목적의 경우 올 연말까지는 백신 접종이 의무가 아니다. 이 경우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지를 입국 시점 24시간 전 기준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번 미국 국경 재개방 조치는 최소 30개국 이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유럽연합(EU), 영국, 중국, 인도, 브라질를 비롯해 접경국인 캐나다, 멕시코 등에 국경 봉쇄를 실시해왔다.

아울러 18세 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아직 허용되지 않은 국가들을 고려해 18세 이하에는 백신 접종 면제 조항을 둔다. 2세 이상 모든 방문객은 백신 접종 완료자 성인과 동행할 경우 출발 전 3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

한편 이번 조치로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대서양 항공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항공편을 점차 늘리고, 대형 항공기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AFP는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약 2만명의 승객을 태웠던 지난주 보다 50% 더 많은 국제선 승객들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의 경우 다음달이 되면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운항편수의 69%가량을 정상 운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국제선 항공편 중 상당수가 향후 몇 주 안에 만석을 이루고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11~12월 국제선 운항 횟수가 지난해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료 비교 사이트 호퍼는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입국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으로 가는 국제선 검색이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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